사회 전국

수십 년 산 내 집이 알고 보니 옆집?… 경기도, 3,000세대 재산권 해결

국토교통부 유권해석 이끌어내 도민의 재산권 보호 및 분쟁 예방

경기도는 사전컨설팅감사를 통해 3,000 세대가 넘는 아파트 주민들의 재산권 문제를 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파트의 실제 거주 위치와 건축물대장의 현황도가 달라 수십 년간 남의 집에 살게 된 부천시 등 도내 8개 시·군 3,188세대의 재산권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건축물대장 현황도는 아파트 등 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본인 집이 전체 가구 중 어디인지를 특정하는 유일한 공적 문서(공부)다.

일례로 지난 1993년에 입주한 A아파트 B동 80세대는 동일 평형 아파트인데, 건축물 현황도에는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부터 4호, 3호, 2호, 1호로 돼 있으나, 실제 거주는 계단 기준 좌측부터 1호, 2호, 3호, 4호로 돼 있었다.

건축물대장의 현황도를 기준으로 하면 23년 동안 살아온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니고 옆집이고, 옆집이 자신의 집이 되는 것이다.

이는 시공 과정에서 건축물대장 현황도와 달리 호수를 바꿔 부착하는 착오로 인해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입주자들은 등기부등본, 주민등록등본, 실제 건축물의 호수 표기가 모두 같기 때문에 건축물대장 현황도만 다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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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근저당 설정 등 각종 이해관계가 호수를 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경매라도 진행될 경우에는 속수무책으로 낭패를 볼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법원은 경매 시 집의 위치를 특정한 건축물대장 현황도를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 6월 ‘건축물 등기과정에서 건축물 현황도와 실제호수가 다르게 계약된 경우에 호수가 바뀐 사람끼리 등기를 맞바꾸는 방법밖에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등기를 맞바꾸는 것은 부동산 취득세 등 세금을 비롯해 현재 집에 투자된 다양한 재산권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도는 이 같은 문제에 해당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최초로 이 같은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도에 사전컨설팅감사를 의뢰했던 부천시를 비롯해 31개 시·군 실태조사를 통해 8개 시 3,188세대가 동일한 입장인 것을 파악했다.

경기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진행했으며, 실제 거주지와 건축물대장이 일치하도록 건축물대장에 첨부되는 현황도를 변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국토부의 유권해석을 이끌어 냈다.

백맹기 도 감사관은 “사전 컨설팅감사를 통해 공무원의 적극행정을 유도하고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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