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철저한 검증"...반기문 견제 칼 가는 野

"10년간 북핵문제 해결 못해"

우상호 기자간담서 흠집내기

"盧 헌신으로 총장 됐는데..."

친노·친문도 노골적 불쾌감

내년 대선 첫 이슈는 남북관계

전문가 "潘, 큰 바람 일으킬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시점을 ‘내년 1월 중순 이전’으로 못 박으면서 국내 정치권이 ‘반기문 대망론’으로 들썩이는 가운데 야권도 ‘철저한 검증’을 벼르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기간 뉴욕에서 날아든 반기문 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2017년도 대권 경쟁이 조기 점화 양상을 띠게 된 셈이다.

여야 정치권은 연휴가 끝난 19일에도 온종일 반 총장의 대권 도전을 둘러싸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반기문 총장을 겨냥해 “(대선 이전) 지지도 처음 1등은 박근혜 후보 외에 당선된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반기문 조기등판론’이 힘을 얻자 야권에서도 본격적인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 견해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의 기미를 만들지 못한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움직인다고 할 때 국민들이 그 능력을 검증하지 않겠느냐”며 “한국분이 총장으로 있는 10년 동안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 않나. 그런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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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민주의 최대주주인 친노·친문 세력도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노 핵심 의원은 “반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유엔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며 “반 총장이 ‘새누리 간판’을 달고 대선에 나간다면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고 정서적으로도 상당히 거슬리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반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한참을 미루다 뒤늦게 조문을 와 주위의 빈축을 샀었다”고 혀를 찼다.

친노 인사인 전재수 의원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적 진로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에게 응당 필요한 ‘맞아도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맷집’이 반 총장에게는 없다”고 꼬집었다. 더민주가 이날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을 결정한 것 역시 충청권에서 입지가 두터운 이 의원에게 ‘반기문 저격수’ 임무를 부여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반기문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 자체가 역설적으로 대권 주자로서 반 총장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의 첫 번째 키워드는 남북관계”라며 “현실정치 경험의 유무와 상관없이 유엔 사무총장 출신이라는 경력과 기존 정치인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의 기대가 맞물리면 대선 판도에 큰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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