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재건축 열기로 뜨는 목동 집값 … 단지별로 ‘온도차’

1~6단지 연말이면 연한 충족

재건축 기대감에 매매가 ‘껑충’

5·6단지는 가격 상승폭 더 커

인접 1~3단지 보다 수천만원 비싸

“재건축 때 용적률 차이 등 반영

학부모 선호 중학교 배정도 영향“





재건축 열기로 뜨거운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단지별로 가격 상승률 격차가 크게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올해 말이면 1~6단지의 재건축이 가능해지고 2018년에는 1단지부터 14단지 모두 재건축 연한이 충족되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는 가운데 1~7단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5단지의 99.17㎡(공급면적) 매매 가격은 지난 9일 9억6,500만원으로 올해 1월 8억5,250만원보다 13.2% 올랐다. 그러나 동일한 면적의 2단지 아파트 매매 가격은 같은 기간 8억2,500만원에서 8억8,500만원으로 7.3% 오르는 데 그쳤다. 인접한 두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 폭과 현재 가격 모두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재건축 시 적용되는 용적률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분석이다. 1~3단지는 재건축 시 용적률이 200%까지 허용되는 제2종 일반 주거지인 반면 4~14단지는 250%인 제3종 일반 주거지로 각각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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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공인중개사 대표는 “같은 면적 아파트라도 3종 일반주거지역인 5~6단지 매매 시세가 2종 일반주거지인 1~3단지에 비해 5,000만~7,000만원 정도 비싸다”며 “5~6단지가 재건축에서 1~3단지보다 높은 층수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어 재건축 이후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단지 주민들은 용적률 상향 조정을 양천구·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중학교 배정이 단지별 매매 가격 차이에 영향을 준다는 관측도 있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보통 2~4단지에 거주하는 학생은 근처 신목중학교로, 5~6단지가 주소인 학생은 월촌중학교·양정중학교로 가게 된다”며 “남학생 학부모들은 남자중학교인 양정중학교를 선호하고 여학생 학부모들은 외국어·과학고등학교를 많이 보내는 것으로 알려진 월촌중학교(남녀공학)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교육 여건 역시 5~6단지가 2~4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이다.

목동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 이 지역에서 115㎡(공급면적) 매매 시세가 12억원 정도로 최고점이었던 2006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181㎡는 15억원 정도로 22억원대까지 올랐던 당시 가격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아파트 소유자들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더 높여서 내놓아 최근 들어 거래가 잘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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