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엿보기]청와대는 폭풍전야? 관리모드?

박 대통령 추석 전 초강경 메시지 내놓다 이번주 조용

통상 월요일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도 '연기'

북한 관련 또는 국정 흐름 바꿀 중대 발표 예정?

靑 관계자 "너무 나간 관측…위기관리 중"

통상 월요일에 열리는 대통령주재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가 19일 열리지 않은 가운데 ‘폭풍전야 설’이 청와대 안팎에 돌고 있다. 청와대가 이유없이 조용한 게 아니고 예고 없는 중대 발표를 앞두고 마치 폭풍 전의 고요와 같은 시간이 연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게 ‘폭풍전야 설’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침묵은 지난 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2일과 13일의 분위기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박 대통령은 12일 여야 3당 대표를 만나서는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올 수도 있다”, “대안 제시도 안 하면서 사드를 반대만 하면 국가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안보는 대통령이 결정한다. 안보협의체는 안된다”, “남북대화는 북한에게 시간만 벌어준다” 등 초강경 발언을 했다.


13일 국무회의에서는 “북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응징태세를 유지하라”,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만 하는 때” 등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고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서는 “무책임과 도덕적 해이가 경제 전반에 큰 피해를 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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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로 볼 때 박 대통령은 추석 구상을 마친 뒤 19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더욱 강도 높은 압박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관례상 이날 열려야 할 수석비서관회의가 22일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폭풍전야 설’은 더욱 신빙성을 더해갔다.

정치권에서는 ‘폭풍전야 설’이 사실일 경우 박 대통령이 북한 관련 중대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자체 핵무장, 미국 전술핵 재배치 등 주장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청와대의 정제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또는 자진사퇴 방침이 정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병우 수석 거취를 결론 낸 뒤 수석비서관회의를 할 계획이며 현재 회의에서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를 다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아울러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등 제71차 유엔총회 현장에서 열리는 외교 무대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되는 만큼 청와대가 그 결과를 본 뒤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이같은 ‘폭풍전야 설’에 대해 “너무 나간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지금을 ‘준 국가비상사태’로 보고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메시지가 없는 것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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