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메이저 퀸' 전인지 금의환향 "4년뒤 올림픽서 메달 깨물어야죠"

팬 뜨거운 환영에 미소로 화답

"이제야 우승했다는 실감 나

늘 웃는 이유? 멘털에 큰 도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전인지가 2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에비앙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전인지가 20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에비앙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올림픽이 터닝 포인트였어요. 4년 뒤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메달을 깨물고 싶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20일 귀국했다. 아버지와 팬클럽 회원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전인지는 “프랑스에 있을 때만 해도 뭘 했는지 실감 나지 않았는데 이제야 우승했다는 실감이 난다”며 “그렇지만 제 인생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제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더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지난 18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21언더파 263타로 4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 여자오픈 제패 이후 14개월 만의 LPGA 투어 우승이다. 특히 LPGA 투어 메이저 최소타에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워 세계 골프계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전인지는 “올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굉장히 잘하고 있었다. 2등 세 번, 3등 세 번을 하면서 우승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왔다”면서 “우승하기까지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도와준 팀원들 생각에 눈물도 났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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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US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시기도 겪었던 전인지는 “올림픽 출전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했다. 그는 “(박)인비 언니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그 마음을 이번 메이저대회에서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다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인지의 ‘미소’가 화제였다. 그는 샷이나 퍼트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매 순간 미소를 머금고 경기했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골프에 재미를 느끼고 많은 팬들과 호흡하면서 플레이한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오더라. 멘털 수업에서도 웃는 게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투어에서 쌓은 13승 중 메이저 승수만 7승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한 그는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려고 한다. 코스에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에서 공동 13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전인지는 “4년 뒤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온다면 메달을 깨물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전인지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5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일본여자오픈(29일~10월2일) 2연패에 도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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