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막오른 금호타이어 매각... 박삼구 회장 숙원 풀리나

가격 1조 안팎 추산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의 막이 올랐다. 가격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숙원사업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채권단이 보유한 6,636만8,844주(지분율 42.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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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주가는 1만1,150원(19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로는 7,50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1조원 안팎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이 최근 공장 신설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이미 중국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데다 세계 12위 업체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해 외국 자본까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브리지스톤·미쉐린·요코하마타이어 등 외국 기업들도 잠재적인 매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투자가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나면 오는 11월 예비입찰을 거쳐 내년 1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의 선택이다. 박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들고 있는 상태로 제3자에 양도할 수 없다는 조항이 붙어 있다. 개인 자격으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을 모을 수 없어 오롯이 자금을 혼자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그룹 차원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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