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이번엔 성공 가능성 '쑥'

[투자의향서 23일 접수 마감]

인수의사 밝힌 투자자 상대

금융당국, 막판 단속 공들여

"美 연내 금리 인상 앞두고

은행 수익성·주가 고려 땐

지금이 투자 적기" 분위기

2115A09 우리은행지분매각일정2115A09 우리은행지분매각일정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 접수 마감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 당국이 막바지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태에서 은행의 수익성과 주가를 고려하면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 당국과 우리은행,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오는 23일 우리은행의 LOI 접수 마감을 앞두고 지분 인수 의향을 내비친 투자자들을 돌며 막바지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공고 전 투자 의향을 내비쳤던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의사 확인을 진행 중”이라며 “투자의향서 접수 마감 전날까지 빗자루로 낙엽을 쓸어모으는 작업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실무진을 대동하고 잠재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단할 수 없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과거 네 차례의 매각 시도와 달리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매각 공고 전 금융 당국이 사전조사한 결과 잠재 투자자들의 매수 의향 지분은 50%를 넘어 매각 대상 지분 30%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달 초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향을 공식화했다. 2014년 인수전에 뛰어든 교보생명, 중국 안방보험 등도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가들과 칼라일·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재무적 투자 관점에서 우리은행 매각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스코 등 일부 기업들이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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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매수를 저울질하는 투자자 중 상당수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시기적으로 투자 적기라는 시각이 많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에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사외이사를 통해 행장 선임에 관여할 수 있어 우리은행과 협업할 수 있고 이는 방카슈랑스 사업은 물론 해외 진출 등을 함께 추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배당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토 투자 포인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는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은 은행의 예·대 마진을 늘린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실무진을 대상으로 대손준비금 중 일부를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은행업 감독 규정 및 세칙 개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대손준비금 적립액은 2조2,550억원. 이 중 일부가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되면 현재 8.80% 수준인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대로 상향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우리은행에 배당 자제를 권고해왔다.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배당 여력도 커지는 셈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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