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드에 지진까지...대구·경북 '유커 유치' 비상

中~대구공항 전세기 취항 잇단 취소...유커 모객률도 줄어

경주 숙박업소 객실 예약 취소 신청 쇄도...관광업계 직격탄

대구시, 中 현지서 관광마케팅 강화·대만 관광객 유치 나서



올해를 ‘중화권 관광객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삼고 중국인관광객(유커)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지진’ 두가지 악재를 한꺼번에 맞으면서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주요 도시와 대구국제공항을 잇는 전세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유커 모객이 줄고 ‘경북 관광 1번지’인 경주는 지진피해의 직격탄을 맞으며 예약객실 2,000여개 이상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 등은 중국 현지를 직접 찾아가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사드와 관련 없는 대만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등 위기돌파에 나서고 있다.

2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올해 중화권과 대구공항을 잇는 전세기는 모두 348편(편도 기준) 취항하고, 이를 통해 5만여명의 유커가 대구를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전세기 취항이 취소되거나 유커 모객률이 뚝 떨어지는 등 ‘사드 후폭풍’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태원과 대구공항을 잇는 티웨이항공의 전세기 6편이 취항할 예정이었으나 모객이 안 돼 모두 취소됐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경주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호텔·휴양콘도·유스호스텔 등 숙박업소의 객실 예약 취소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당일에만 취소된 객실이 505개 나왔고, 다음달 3일 개천절 연휴까지 취소된 객실을 더하면 2,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호텔의 경우 한·일 공동으로 개최하려던 행사를 취소하는 등 지진 여파로 관광호텔 컨벤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대구지역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구공항으로 입국하는 유커들은 주로 대구와 인접한 경주·안동 등 경북지역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만큼 지진이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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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시는 중국 현지를 직접 찾아가 관광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관광시장개척단은 20일부터 24일까지 우호도시인 중국 우한과 자매도시인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해 관광홍보설명회를 연다. 개척단은 설명회 외에도 한국으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중국 최대 여행사 3곳과 업무협약 체결하고 타이베이 방송에도 출연해 대구를 홍보한다.

특히 23일에는 타이베이에서 현지 여행업계·항공사·언론 관계자들을 초청, ‘대구관광의 밤’ 행사를 갖고 대구 관광의 매력과 관광상품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대만은 지난 5월 대구-타이베이 간 정기노선(타이거항공, 티웨이항공)이 신설되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방문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주춤하고 있는 중화권 관광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의 하나”라며 “특히 정기노선 취항에 따라 대만 관광객의 대구 방문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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