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베스트&워스트,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김승호 소청심사위원장

김승호 소청심사위원장김승호 소청심사위원장




일부 중앙부처에서는 직장협의회 등이 주관해 소속 직원 설문조사를 거쳐 그 부처의 베스트(Best)·워스트(Worst) 간부를 선정하고 있는데, 모 부처 직장협의회는 이들을 선정하면서 간부로서 좋은 행동양식으로 ‘직원을 배려하고 의견을 존중,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 등을 제시하는 한편, 나쁜 행동양식으로 ‘자기주장이 매우 강하고 직원 의견을 듣지 않음, 직원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수시로 하거나 화내는 모습이 많음’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현실을 보면, 베스트 간부라고 해서 반드시 직무성과가 좋은 것도 아니며 워스트 간부라도 추진력이 좋아 오히려 직무성과가 아주 좋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나쁜 행동양식을 보이면서 직무성과가 좋은 경우는 최상의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


행동양식도 좋고 직무성과도 좋은 경우라야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볼 수 있으며 이의 표본 중 한 분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부하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그래서 문서 수결(手決)에도 일심(一心)을 쓰셨다고 하며, 이러한 좋은 행동양식이 그분 업적의 바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기사



우리는 근무현장에서 나쁜 행동양식을 보이는 간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지식·도덕성 등 각종 권위를 근거로 구성원의 자발적 추종을 이끌어내는 리더십(leadership)보다는 단지 제도적 직위(국장·과장 등)에만 기반하는 물리력·영향력인 헤드십(headship)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헤드십에 기반해 나쁜 행동양식을 통해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열정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그나마 다행한 상황이나, 이러한 상황은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리더가 언제 교체되는지에 관심을 보이게 하는 한편, 부하직원들로부터의 상향(上向) 소통을 어렵게 하고 자발적 창의를 제한해 최상의 성과창출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어렵게 만든다. 리더십에 기반해 배려·존중 등 좋은 행동양식을 통해 함께 일하고 싶은 상황을 조성하고 업무열정을 발휘해야 최상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다.

2014년 당시 안전행정부는 ‘그 사람과 일하고 싶다 -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라는 책자를 발간해 보고·회의, 코칭·육성, 회식 등 각종 상황에서 바람직한 상사 또는 동료의 행동양식에 대해 다양한 현장사례를 제시했고, 인사혁신처도 2015년에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공무원입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해 국민이 바라는 바람직한 공무원 상(像)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 바 있다.

우리 기업과 정부의 리더들이 좋은 행동양식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상황을 만들어 최상의 직무성과를 창출하는 금상첨화 사례를 많이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