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을을 달리는 수입차]



도무지 물러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가고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지난여름은 수입차 업체들에도 인고(忍苦)의 시간이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이 종료되면서 수요가 줄고 일부 브랜드는 30종이 넘는 차종이 판매 정지되기도 했다. 7~8월 두 달간 총 3만1,66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8.6%나 판매가 줄었다. 여름 장사를 그르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였던 판매 감소 폭이 지난달 기준으로 6.5%까지 커졌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20% 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하던 수입차 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도 나오지만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젤게이트로 판매량이 급감한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외할 경우 올해 수입차 시장은 전년 대비 5.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고성능차를 중심으로 아직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다.


가을 판매 성수기를 맞아 수입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가을 수입차 판촉전에서도 SUV가 선두에 선다. 닛산은 이달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인 ‘올 뉴 무라노’의 판매에 들어갔고 시트로엥이 지난달 말 선보인 소형 SUV ‘C4 칵투스’는 2,000만원대 가격에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프는 주력 차종인 중형 SUV ‘체로키’의 디젤 모델을 최근 출시하고 판매량 회복에 나섰다. 랜드로버는 세계 최초의 SUV 오픈톱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로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7시리즈와 E클래스 등 고급 세단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볼보는 ‘올 뉴 XC90’에 이어 플래그십 세단 ‘S90’을 조만간 선보이고 고급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포드 역시 ‘뉴 링컨 MKZ’로 세단 라인업 강화에 나섰고 렉서스는 RX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시장의 맹주 자리를 굳건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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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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