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中 경제 서비스업 중심 재편... 韓 전기·전자 업종 등에 타격”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둔화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구조 재편이 국내 전기·전자 기기를 비롯한 중화학 제조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불거진 한국 중화학 공업 제품의 공급과잉 문제가 앞으로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2일 발간한 KDI 포커스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국내 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1970년대 말 개방정책 이후 30년 동안 고속성장을 이뤘던 중국경제가 최근 성장동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며 “투자는 이미 과도한 수준으로 진행돼 성장 기여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고 인건비 상승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산 및 수출 측면에서도 예전만큼의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성장동력이 약화해 내수시장 성장이 둔화하면 문제는 중국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국내 주력 산업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보고서는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3% 가운데 18.5%를 중국의 내수 성장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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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였던 중국 내수시장의 실질성장률이 1% 떨어진다고 가정하고 GDP과 산업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GDP는 0.22%포인트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컴퓨터·전자기기의 총생산이 1.02%포인트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계·전기기기·자동차 등의 총생산은 0.29∼0.44%포인트, 석유·화학 분야에서 0.39%포인트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내구재 수요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중국 내수시장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위기 요인이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률 저하와 서비스화가 동시에 진행되면 우리 주력 산업들의 성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내 중화학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도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산업고도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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