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질병 퇴치" 저커버그 부부, 30억弗 기부

향후 10년간 기초과학 연구 지원

'바이오 허브' 연구소 설립계획도

"현재 속도로 의·과학 발전하면

암·심장병·전염병·신경질환 등

2100년엔 치료할 수 있을 것"

마크 저커버그(왼쪽)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재단 행사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리허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마크 저커버그(왼쪽)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재단 행사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리허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이 질병 퇴치 연구를 위해 향후 10년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 행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인 오는 2100년까지 질병의 치료와 예방·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해 12월 첫 딸이 태어난 후 이 재단을 설립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생전에 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페이스북 주가 상승으로 현재 이들 부부의 자산은 약 56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약속한 기부금은 과학자나 의료진의 연구 지원과 새로운 연구 툴을 구축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우선 이 가운데 6억달러는 ‘바이오허브’라는 이름의 연구소 건립에 투자된다. 바이오허브는 스탠퍼드·UCSF·UC버클리대와 제휴해 인체 내 ‘세포지도’를 구축하고 질병 퇴치를 위한 실험과 백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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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는 “지금은 사람들이 아프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질병 치료 연구보다 이미 아픈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 50배나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언제까지고 질병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는 확신에 기초한 접근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학과 과학이 “지금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금 겪고 있는 의료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날 대다수의 사망 원인이 되는 4종류의 질병으로 암과 심장병·전염병·신경질환을 지목하며 “올바른 기술로 (이들 질병 퇴치에)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우리에게는 과학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들의 비전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MS는 전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세포 재구성으로 암 문제를 10년 안에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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