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美 금리인상 태풍 비껴 갔지만..."안도 랠리 오래 못갈 것"

미 금리동결에 외국인 '사자' 코스피 2,050 탈환 눈앞

"美 12월 인상 유력·대선 등 변수 여전해 관망세 전망"

안정적 수익 기대 배당주·낙폭과대 대형주 공략 유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연말로 다가온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여전한 남아 있어 증시에 찾아온 ‘안도 랠리’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배당주와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67%(13.71포인트) 오른 2,049.70에 장을 마감하며 2,0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 넘게 오르며 2,0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1.63% 상승하며 160만원을 다시 넘어선 것을 비롯해 네이버(2.11%)와 현대모비스(012330)(1.60%), 아모레퍼시픽(090430)(2.0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인(-1,325억원)과 기관(-1,594억원)의 매도 공세 속에서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증시 상승의 동력은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온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박스권의 상단을 뚫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면서 지수 하단도 1,95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2월로 예고된 금리 인상과 미국 대선 등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안도 랠리는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짧은 랠리를 거친 뒤 미국 대선 동향을 지켜보면서 다시 관망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남은 기간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미국 대선을 지목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상승세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10월 중순까지로 제한될 것”이라며 “만일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시장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투표 당시와 유사한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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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대외 변수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와 더불어 낙폭과대 대형주를 순환매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제시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해주는 기업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들을 순환매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고 은행·건설·조선·화학 등 낙폭과대 대형주들을 골라 저점 매수했다가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상·서지혜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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