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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대박' 신화 시들... 기관매도에 상장 첫날 급락

LS전선아시아·모두투어리츠 각각 공모가 대비 20.6%, 12.83% 하락



하반기 들어 신규 공모주들의 상장 당일 폭락세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 청약에 몰리기는 했지만 정작 거래가 시작되면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대형주 쏠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공모주도 소외되고 있는 셈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후 첫 거래를 시작한 엘에스전선아시아(229640)는 공모가 대비 20.62% 떨어진 6,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장한 모두투어리츠(204210)도 공모가 대비 12.83% 하락한 5,230원에 거래를 끝냈다. 엘에스전선아시아와 모두투어리츠의 공모가는 각각 8,000원, 6,000원이다.

이 같은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추락은 지난 7월 들어서며 예고됐다. 상반기 공모주들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22.5%에 이르던 것은 7월 들어 7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첫날 수익률은 평균 3.7%에 그쳤다. 8월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첫날 2.2%의 수익률로 상반기보다 첫날 수익률은 20%포인트나 급감했다.


9월 들어서는 상장 첫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9월 상장한 기업 중 자이글을 제외하고 엘에스전선아시아(-20.62%), 모두투어리츠(-12.83%), 유니테크노(-10.59%) 등은 공모가 대비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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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모주 침체 현상은 최근 들어 기존 대형주 위주로 시장 수급이 몰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올해 코스피 대형주(시총 1위~100위)는 3.2%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101위~300위에 해당하는 중형주는 4.6% 주가가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중형주가 다소 올라 대형주 등락률과 같은 2.6%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형주는 -0.6% 주가가 떨어졌다.

공모가격 거품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하반기 상장한 15개 종목 중 11개가 21일 종가 기준으로 아직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7월29일 상장한 두올은 21일 종가 대비 공모가가 57%나 높다. 공모가는 8,500원이었으나 21일 종가는 5,580원이다. 헝셩그룹은 공모가가 3,600원에 책정됐지만 상장 당일 주가가 2,690원까지 빠졌다. 21일 종가도 3,520원으로 아직 공모가도 회복하지 못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 위주 시장 트렌드에서 나아가 지난해 상반기 중소형 공모주 인기가 높았을 때부터 장외 주식 가격이 많이 오르기 시작해 공모주 고평가 논란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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