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A급 회사채 3곳 나란히 흥행

한토신 등 모두 발행규모 웃돌아

금리매력 노린 투자수요 몰린 듯



A급 신용등급 기업 세 곳이 같은 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투자자 확보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AA급에서 A급 회사채로도 돈이 유입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벌인 하나에프앤아이(신용등급 ‘A-’), SK해운(A-), 한국토지신탁(034830)(‘A0’)이 모두 발행규모 이상의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나에프앤아이의 경우 1년 6개월물 600억원의 수요예측에 1,600억원이 들어왔다. 발행금리는 시가평가금리보다 41bp(1bp=0.01%포인트) 낮게 결정되며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한국토지신탁도 3년물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070억원을 모았고 발행금리는 2.842%로 정해졌다. 올 초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420억원의 미매각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던 한국토지신탁이 불과 6개월 만에 성공한 셈이다. SK해운 역시 이날 실시한 1년물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660억원의 유효수요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가 최근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데 비춰 선방했다는 해석이다.


3개 기업의 채권발행 수요예측 성공은 저금리가 길어지며 A급 회사채로도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해운의 경우 만기 1년짜리 초단기물임에도 수요예측 당시 희망금리 범위를 4.50~4.70%로 매우 높게 제시해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9일과 13일 두 번에 걸쳐 유럽 자회사를 통해 총 2,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달러표시 회사채의 금리(3.95%)보다 높다. 하나에프앤아이 역시 1년6개월물의 시가평가금리는 13일 현재 2.905%에 이르며 한국토지신탁의 발행금리 역시 시가평가금리보다 20bp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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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A-’의 우량등급인 E1(017940)은 같은 날 실시한 3·5년물 총 1,500억원의 수요예측 결과 5년물에서 미매각을 내 대조를 이뤘다. 500억원 발행 예정이던 3년물에 700억원의 수요가 몰린 반면 1,000억원 규모의 5년물에는 200억원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수요예측이 같은 날에 집중되다 보니 투자수요가 적절하게 분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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