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6조 배터리 일감 쌓은 LG화학, "2020년 배터리 매출만 7조"

"2018년이면 기술·수익 모두 확고한 일등" 자신

LG화학이 오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연매출 7조원을 기록, 세계 최고 배터리 업체로 올라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LG화학은 그 근거 자료로 벌써 36조원을 기록한 누적 수주 규모를 제시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올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 매출을 2018년 3조7,000억원, 2020년 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전략을 25일 공개했다. 중대형 배터리는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에 쓰인다. 전지사업본부는 “현재까지 전세계 총 28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82건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며 “누적 수주금액은 36조원을 돌파해 중장기 매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5%에 이른다.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 등은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세계 1위로 꼽고 있다. LG화학은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정받는 기술력을 토대로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본격 성장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누적 수주액 가운데 올해 말부터 출시되는 2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300km 넘게 주행) 비중이 30조원을 넘는다”며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계약건마다 추가 공급을 요청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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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올해까지 50만대가 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현대·기아차와 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테슬라모터스 등 유수의 전기차 기업이 고객사다. 또 가장 큰 시장인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도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고객사와 함께 현재 주행거리보다 2배 이상 길고 1회 충전 시간도 20분 안으로 끊을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110억달러(약 12조1,390억원)에서 2020년 320억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LG화학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연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 한국(오창)·북미(홀랜드)·중국(난징)·유럽(브로츠와프) 시장을 잇는 세계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중국·유럽은 순수 전기차(EV) 기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대규모 수주 성과를 발판삼아 2018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력과 매출, 수익성모두 확고한 일등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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