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인터뷰] 공재기 에땅 회장 "레드오션 업종 치킨·피자, 차별화로 뚫었죠"

IMF 위기, 1+1 피자로 돌파

기름 뺀 담백한 '오빠닭' 론칭

포화상태 치킨시장서도 성공

4개 브랜드 600개 매장 일궈

"오빠닭 美 동부 진출 계기로

글로벌 외식시장 공략 시동"



“레드오션인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도 차별화 전략이 분명하다면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파악해 메뉴 구성과 마케팅에 접목한다면 성공은 멀지 않을 것입니다.”


피자전문점 피자에땅과 치킨 전문점 오븐에빠진닭(이하 오빠닭) 등 4개 브랜드 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공재기(사진) 회장은 인터뷰 서두부터 브랜드 차별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국내 창업시장에서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인 피자와 치킨 브랜드로 각각 성공을 거둔 그는 외부 경쟁 환경보다 브랜드 내부의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입을 모았다.

공 회장이 처음 프랜차이즈에 진출했을 때도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였다. 적지 않은 나이인 49세에 직업군인으로 은퇴한 그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주변의 만류는 특히 컸다. 그가 이미 기라성같은 업체들이 도열한 피자 업종을 선택하자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시선에서 자유롭기 힘들었다.

공 회장은 “비단 맛뿐 아니라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수십 판의 피자를 먹고 만들었다”며 “기존 피자의 맛을 개선하는 한편 고민 끝에 합리적인 가격에 피자를 한 판 더 제공하는 전략을 짜고 서울 영등포에 작은 피자 가게를 냈다”고 회상했다.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피자에땅의 ‘1+1’ 마케팅은 구제 금융기였던 지난 1998년 매출 회복이라는 목표 하에 이처럼 시작됐다. 업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갑을 닫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한 승부수였고 결국 고객의 성원으로 되돌아왔다.


2000년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며 순항하던 피자에땅은 2000년대 중반 경기 불황으로 정체기를 맞는다. 이에 공 회장은 도전 정신을 다시 일깨워 피자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 치킨 시장에 진출할 것을 선언한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튀기는 대신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빼낸 담백한 치킨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 그는 2008년 구운 닭을 주력으로 한 오빠닭을 론칭하며 웰빙 치킨 트렌드를 주도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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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회장은 “포화 상태인 치킨 시장에 도전한다고 할 때도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며 “피자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트렌드를 파악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홍대, 명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쉼 없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오빠닭은 오븐에 구웠는데 기름에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치킨에 주안점을 두고 1년여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지난 10여 년간 매장 중심으로 규모를 키우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 증가 등을 반영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맛과 짠맛,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라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게 공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충청남도 천안에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사옥을 확장 이전하며 물류센터와 본사 간의 업무를 분담해 각각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복합물류센터는 구매 대행, 배송, 창고 운영, 유통가공 컨설팅 등은 물론 차량 관리와 매장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서비스는 극대화하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 시스템을 확보한 것이다.

국내 토종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에땅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4월 오빠닭 USA와 미국 동부 지역의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 동부 버지니아주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빠닭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토종 브랜드로서 국내서 크게 성장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표 외식 브랜드를 선보여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습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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