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경이만난사람] 윤종용 "400년전 하늘 나는 꿈꾼 다빈치처럼...청년들이여, 도전하라"

스펙보다 잠재능력 개발이 중요

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소위 ‘N포 세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권욱기자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소위 ‘N포 세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권욱기자




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소위 ‘N포세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권욱기자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소위 ‘N포세대’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권욱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에 하늘을 나는 꿈을 꾸며 비행기를 연구했고 400년이 흐른 뒤 우리는 비로소 날 수 있게 됐습니다.”

윤종용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위 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했다는 ‘N포세대’ 후배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삼성그룹에서 42년을 재직하며 18년간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던 그는 “청년들이 호기심이 없고 꿈을 꾸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창업을 하든지 중소기업에서 일하든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일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도전해야 합니다.” 이어 “청년들이 스펙(SPEC·취업에 필요한 어학능력·자격증·인턴경력 등의 활동)을 쌓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스펙은 기계나 제품에 붙여지는 기능과 성능의 표시일 뿐이고 인간에게는 스펙보다 차원이 다른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습니다. 이 잠재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미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젊었을 때 경험담도 털어놨다. 윤 이사장은 “1960년대 삼성전자가 막 세워졌을 때 일본 선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며 척박한 환경에서 도전했던 경험을 술회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을 자주 갔는데 토요일만 되면 위스키 몇 병을 사 들고 일본 기술자들을 찾아갔죠. 밤새도록 술을 마시면서 기술 하나 더 배우려 했고 어떤 날은 귀가하다가 교통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어 그는 “우리 세대 때는 전쟁 후 불모지에서 시작해 지금의 경제를 일궈냈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우리 세대는 흙수저도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중 60%가 미국에 잔류하겠다고 답했는데 중국을 보면 해외 유학생 중 70~80%가 학위를 받고 자국으로 돌아오고 있어 대조적”이라며 “우수한 인재에게 능력과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단기성과를 중시하는 정량적인 평가는 연구자들의 자율성을 떨어뜨리고 사기를 저하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재를 확보하려면 경제적 지원과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재단의 전신인 카이저빌헬름연구회에서 초대 회장을 맡은 하르나크는 ‘정부는 연구예산을 아낌없이 지원하지만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했다”며 “정부가 과학기술을 잘 모른다면 연구에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