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권영수 LGU+ 부회장 "CJ헬로 등 케이블TV 인수 긍정적 검토"

기자간담서 경영목표 제시

"방송법 개정 뒤 유관기관 논의

AI·인터넷전문은행 등도 박차

내년 IoT 100만 가구 목표

국내 점유율 1위 굳힐 것"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국내 1위 도전, 해외 사업 진출 등의 경영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국내 1위 도전, 해외 사업 진출 등의 경영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 인터넷전문은행 및 인공지능(AI) 자본투자,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권영수(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내년까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고객 100만 가구 확보를 달성해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힌 뒤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우선 케이블TV 인수합병(M&A)에 대해 “인터넷TV(IPTV)사업자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회사를 인수할 법정 근거가 (국회에서 제정 중인 통합방송법을 통해)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인수합병 업체 선정에 대해) 실무적인 논의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확실하게 관련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 충분히 논의하겠다. 협의를 통해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와의 인수합병 협상이 유력시되는 케이블TV업체는 CJ헬로비전, 현대HCN, 딜라이브(옛 씨앤앰) 등이다. 이중 딜라이브에 대해 권 부회장은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임을 환기한 뒤 “협상하기가 간단해야 하는데 복잡하면 힘들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인수합병 추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업계 1위였던 CJ헬로비전(유료방송시장 점유율 약 14%)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시 1조원대 초반에 매각을 추진했었는데 딜라이브(〃 약 8%)는 그보다 점유율이 낮은데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최소 2조원대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수 선호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로선 CJ헬로비전 인수가 최우선 목표이겠으나 CJ헬로비전이 오히려 ‘IPTV 역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기존에 물밑 접촉이 진행된 현대HCN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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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케이블TV 인수 검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추진 등의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열고 케이블TV 인수 검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추진 등의 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인공지능 사업에 대해 권 부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스라엘, 미국 등 벤처 회사 투자를 통해서 우리가 성장해나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분야 (벤처기업) 두 곳에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사업에 대해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며 “꽤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LG유플러스는 11개의 주주들이 출자한 카카오뱅크 보다 투자자 참여 구조를 간소하게 꾸려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중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한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이 LG유플러스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꾸릴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1등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현재 43만 가구의 고객을 확보해 국내 1위인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가속을 붙여 연내 50만 가구, 내년 100만 가구 고객 돌파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기업간상거래(B2B)사업도 KT와 겨뤄 박빙의 2위를 기록 중인 만큼 앞으로 1위 달성의 가능성이 있으며 인터넷TV와 모바일사업에 대해서도 앞으로 1년 후 구체적인 1등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4세대(4G)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분야에선 연내에 대규모 해외 사업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에서 각각 이동통신사 1~2곳씩과 ‘가족’처럼 손잡고 글로벌 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일본, 중국 전문가를 영입했으며 중국에는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은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알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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