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보진영 시민단체의 대규모 시위인 ‘1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혼수 상태에 빠졌던 농민 백남기(69)씨가 투병 317일 만인 25일 사망했다. 백씨를 치료해온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2시15분 백씨가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고 공식 판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추도의 뜻과 함께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고 김현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위로의 말과 함께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슬픔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애도 성명과 함께 경찰의 과잉진압 사과를 촉구했다. 또 검찰의 부검계획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박경미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경찰은 끝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또한 검찰의 부검계획은 경찰의 살인적 진압을 은폐하고 사망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씨의 죽음의 원인을 검찰이 부검을 통해 다른 이유로 둔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한 것이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과잉진압에 대한 수사는 방기하고 있다가 부검부터 하겠다면 그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욱·박형윤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