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불황형 흑자 누그러지나… 수출금액지수 23개월만에 상승 반전

한은,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수입 물량도 2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수출 물량 4개월째 증가세 지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수입금액지수가 23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면서 생겨난 ‘불황형 흑자’ 폭이 누그러질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8월 수입금액지수는 98.77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14년 9월(6.6%)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입금액의 마이너스 행진을 끝낸 것은 반도체 장비였다. 반도체 장비 및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계 등 일반기계류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3%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계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진이 시작됐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에 2017년 업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가 늘어난 게 수입금액 급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제조업 제품도 17.3%, 화학제품은 13.3%, 섬유 및 가죽제품도 10.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음식료품은 14.1%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공산품 수입금액지수도 111.24로 전월(102.61) 대비 6.3% 상승했다.


수입 물량도 전월대비 7.5% 상승해 2014년 12월(10.9%)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역시 반도체 장비 등 일반기계 제품을 중심으로 한 증가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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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출금액지수는 105.31로 전월 대비 1.4% 감소해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꾸준히 줄어 반등의 가능성을 남겼다. 8월 수출 물량지수는 131.15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 반전한 수입금액지수를 감안할 때 불황형 흑자 폭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진 누적 기준으로는 보합 수준이지만, 유가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불황형 픅자 폭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 시점(수출입물가지수)과 통관 시점(수출입금액지수) 간의 차이를 반영한 ‘시차 적용 수출입물가지수’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29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5.2% 올라 132.84를 기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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