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채린은 25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2·6,527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적은 뒤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과의 연장 끝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10위 박성현(23·넵스)을 누르고 우승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의 단독 5위가 최고 성적이던 양채린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 전체 상금(약 9,100만원)보다 많은 돈을 거머쥐었다. 상금랭킹 56위로 겨우 시드를 지킨 그는 올 시즌도 컷 탈락이 10차례에 이를 정도로 부진하다가 이날로 상금 78위에서 30위(약 1억6,500만원)로 껑충 뛰었다. 시드 걱정도 떨쳤다. 우승자 자격으로 2018년까지 1부 투어에 잔류할 수 있다.
7언더파 공동 3위였던 양채린은 이날 국내 1인자 박성현, 신인왕 후보 김지영(20·올포유)과 같은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는 처음이었지만 9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박성현과 김지영이 각각 6타, 3타를 잃고 흔들리는 사이 양채린은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적는 강심장을 자랑했다. 18번홀(파3)에서 치러진 3차 연장에서 양채린은 6m 버디 퍼트를 넣어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그는 “오늘이 엄마 생신이다. 가장 큰 선물을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3타를 줄인 김세영이 9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김지영은 6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 다녀와 바로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피로 탓인지 6오버파 난조로 3언더파 공동 17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최악의 스코어로 첫 역전패를 허용한 박성현은 시즌 8승을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