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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축구 金' 이광종 전 감독 별세

손흥민 등 길러낸 '육성 전문가'

급성 백혈병 1년여 투병 끝 숨져

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이광종 전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광종 전 감독이 26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52세.

이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22세 이하(U-22)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15 킹스컵 도중 고열 증세로 중도 귀국했고 검사 결과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임 3개월 만에 병을 얻어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그동안 강원도에서 요양해왔으나 결국 현장에 돌아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1964년생인 이 전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수원) 등 현재 한국 축구의 주축들을 길러낸 ‘육성 전문가’다. 그는 중앙대를 거쳐 유공·수원삼성 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수 생활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1기 출신으로 2000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전 감독은 이후 2002년 15세 이하(U-15), 2005년 U-20 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08년부터 U-17 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고 한국은 그 덕분에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22년 만에 8강 신화를 썼다. 손흥민이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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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감독은 2010년 U-19 대표팀으로 AFC 선수권 4강에 올랐고 이듬해는 U-20 월드컵 16강을 조련하기도 했다. 2013년 U-20 월드컵 8강 진출과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장 눈부신 성과다. 특히 아시안게임 우승은 28년 만의 쾌거였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월 올림픽 대표팀의 리우 대회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3~4년 같이 생활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 깊다”며 감격해하기도 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A대표팀 감독은 26일 “한국 축구에 오랜 기간 헌신한 소중한 분을 먼저 보내드려야 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8일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다. (02)3410-6905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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