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입차 연말 '인증 비상'

까다로워진 절차로 인증 적체

업체들 신차출고 지연 '발동동'

환경부 "내년 담당 인원 충원"

폭스바겐 인증 서류 조작으로 까다로워진 절차 탓에 수입차 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환경부가 인증서류에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신차 출시 시점을 놓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인증 통과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업체들은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에 대해 올 연말 무더기로 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보여 ‘인증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환경부 인증팀은 내년 담당 인원을 충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적체된 인증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26일 플래그십 세단 ‘S90’ 출시한 볼보코리아는 아직도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인증을 받기까지 1~2주면 가능했지만 촘촘해진 절차로 인해 지난 7월 가솔린 모델에 앞서 디젤 모델부터 인증 서류를 제출했다. 아직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 볼보코리아 측은 “11월로 예정된 고객 출고 때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분위기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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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탓에 진땀을 빼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 8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피니티 뉴 QX60의 사전계약을 실시했지만 아직 고객들에게 차량을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인증 과정에서 환경부 측이 서류 보완을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한국닛산 측은 추가 서류를 제출하고 올해 안에 통과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신형 E클래스 디젤 모델을 인증받는데 3개월이나 결렸다. 지난 6월 가솔린 모델과 함께 디젤 모델을 내놓으려 했지만 인증에 막혀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더 뉴 GLS, C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을 출시할 계획인 벤츠는 또 인증에 어려움을 겪을까 봐 노심초사 중”이라고 말했다.

FCA코리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2016년형 지프 체로키 디젤차종의 인증을 위해 교통환경연구소에 서류를 접수했지만 배출가스 작동요건 등에 대한 보완자료 제출 지연으로 인해 10개월간 인증이 보류됐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도 올해 초 출시 예정이었으나 버튼식 기어장치인 이지 푸시와 유로6 인증 문제 등으로 지난달에 겨우 출시됐다.

환경부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업체들이 무더기로 인증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환경연구소 측은 현재 인증 담당 업무를 위해 타부서 인원 3명을 투입한 상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에 정규직 5명, 계약직 9명이 관련 업무에 투입됐지만 일손이 부족해 추가 인원을 배치한 상태”라면서 “내년에 인증 담당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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