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이너스 금리의 이상한 세계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아 일본의 금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맞아 일본의 금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있다. 과연 그 일이 세계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오랫동안 사람들은 마이너스 금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차라리 현금을 쥐고 있길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제로 이하로 인하했다. 이 과감한 경기 부양책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리스크를 안겨주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 Fitch Ratings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국채는 총 1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이피모건의 글로벌 국채지수(global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국채 가운데 무려 28%가 마이너스 금리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회사채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회사채 규모는 최소 3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유럽의 연금 펀드와 보험 회사 등 투자 운용업체들에게 심각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상대적 안전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투자자산이 점점 희소해지는 상황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중앙은행(Fed)이 아직 플러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마이너스 금리 열풍의 영향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제이피모건에서 미국 금리 전략을 담당하는 알렉스 로에버 Alex Roever에 따르면, 중앙은행 보유량을 제외한 플러스 수익률 국채 중 48%는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이다. 미국 국채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는 수요 증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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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유럽과 일본 경기가 회복된다면, 이 모든 상황은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기 회복의 결과로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성장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금융시스템에 대한 왜곡 징후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금융시스템이 저축을 지켜줄 것이라는 가계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현금 보관용 금고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증권의 토르스텐 슬록 Torsten Slok은 “각국 정부가 뚜렷한 목표를 가진 경기부양책을 펴야 상황이 개선될 것이다. 중앙은행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젠 정치인들이 나설 차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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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CHRIS MATTH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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