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코스피 30% 하락 땐 증권사 3.2조 손실"

금감원 '증권사 스트레스 테스트'



코스피지수가 기존 대비 30% 하락하면 국내 증권사가 3조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되고 재무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점검 결과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료를 분석해 27일 공개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위기 상황을 금감원이 증권사 등에 부여한 후 충격에 각 사가 어느 수준까지 견디는지 알아보는 건전성 평가 조처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증권사 45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 코스피지수·환율·금리 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과 건전성 지표 변화를 분석했다. 기준 시점은 지난해 11월 말로 당시 코스피지수는 1,997.97을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785%를 나타냈으며 원·달러 환율은 1,158원에 거래됐다.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결과 주가가 10%(1,792.77) 하락하면 증권사가 4,400억원의 손실을 내고 20%(1,593.58)까지 떨어지면 총 1조5,000억원을 날리게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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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 급락할 때는 증권사가 3조2,000억원의 손실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증권사 11곳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기존(1,056.9%) 대비 절반 수준인 520%로 떨어지고 중형사 17개사도 328.9%에서 195%로 급락했다. 특히 소형사 17곳의 NCR는 위험 수준으로 평가되는 150% 미만으로 하락했다. NCR는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주가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인 55%(869.39)까지 급락하면 증권사가 총 10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 하락으로 증권사의 손익구조가 악화하고 NCR가 하락하는 것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환매조건부채권(RP)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뒤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감원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리와 환율 변화는 증권사 손익구조와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의원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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