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자살, 10~30대 사망원인 1위...'술병' 때문에 하루 13명 사망

통계청 '2015 사망원인 통계'

가장 많은 원인은 33년째 '암'

심장질환·뇌혈관질환 뒤이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30대 젊은층에서는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

27일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사망자 수는 27만5,895명으로 지난 2014년보다 3.1%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후 최대다. 인구 구조상 70~80대 고령층이 늘며 사망자 수 증가 폭도 커졌다.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이었다. 역시 1983년 이후 33년째 부동의 1위다.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7만6,855명으로 전체의 27.9%에 달했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사망률도 150.8명으로 2위인 심장질환(55.6명)의 약 3배였다.

암을 종류별로 보면 폐암 사망률이 34.1명으로 가장 높았고 간암(22.2명), 위암(16.7명) 순이다. 같은 기간 대장암은 12.4명에서 16.4명으로, 췌장암도 6.9명에서 10.7명으로 급증했다. 대장암과 췌장암은 육류 등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체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이다. 지난해 2만8,326명이 사망했다. 3위는 뇌혈관질환으로 사망자 수는 2만4,455명, 사망률은 48.0명을 기록했고 4위가 폐렴으로 1만4,718명, 사망률은 28.9명이다. 10년 전인 2005년에 폐렴 사망률은 8.5명으로 10위에 불과했지만 2008년 9위(11.1명)로 올라섰고 2010년 6위(14.9명), 지난해는 4위(28.9명)를 기록했다. 5위는 고의적 자해(자살)로 1만3,513명, 사망률은 26.5명을 기록했다. 자살은 2014년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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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남녀 모두 암의 사망순위가 가장 높았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187.3명으로 114.4명인 여자의 1.5배가 넘었다. 남자의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55.0명)이었고 뇌혈관질환(46.3명), 자살(37.5명), 폐렴(29.8명) 순이다. 여성은 2위가 심장질환(56.2명), 3위가 뇌혈관질환(49.7명), 4위가 폐렴(28.0명), 5위 당뇨병(20.8명)이었다.



연령별로는 1~9세 및 40세 이상에서 사인 1위가 모두 암이었다. 하지만 10~30대는 모두 자살 사망자 비중이 가장 컸다. 10·20대 사망원인 2위는 교통사고(운수사고)였고 암은 3위에 그쳤다.

술에 의한 사망도 증가했다.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알코올성 간 질환 등) 수는 총 4,746명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했다. 하루 평균 13명씩 술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성별로는 남자가 16.3명으로 여성(2.4명)보다 6.8배 높았지만 격차는 줄고 있다. 2005년에는 11배에 달했다.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6.5명으로 2014년보다 0.7명(2.7%) 감소했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악이었다. OECD 평균은 12명으로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했다. 일본이 18.7명(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뒤를 이었고 슬로베니아가 18.6명(2010년), 헝가리가 18.0명(2014년) 순이다. 70대 이상의 자살률이 급등했다. 노후 사회안전판이 부실한 현실이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0대의 자살률은 62.5명으로 2014년의 57.6명에서 상승했다. 80대 이상은 83.7명으로 2014년 78.6명에 비해 6.4명 올랐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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