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영, 영국 EU 탈퇴 시 양자 FTA 추진에 "공감"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영 첫 통상 고위급 대화

우태희 2차관·프라이스 英국무상 통상관계 지속 공감

우태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8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마크 프라이스 영국 국제통상부 무역정책국무상을 만나 양국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우태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8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마크 프라이스 영국 국제통상부 무역정책국무상을 만나 양국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와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통상관계를 지속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는 현재 2011년 발효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영국과 낮은 무역장벽으로 교역하고 있다. 이번 협의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동일한 수준의 통상관계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양국의 독자적인 양자 FTA 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태희 2차관과 마크 프라이스 영국 국제통상부 무역정책국무상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브렉시트 이후 양국 통상 정책 방향과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양국 통상장관이 만나 현안을 논의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프라이스 국무상은 “브렉시트 결정과 무관하게 영국의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 및 중요한 경협 파트너로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우 차관도 “메이 총리의 리더쉽에 힘입어 불확실성이 조기에 차단돼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다”면서 “양국 협력관계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공고하게 지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EU FTA에 따른 관세 혜택을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가 결정됐을 때 국내에서는 영국과 교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양자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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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차관과 프라이스 국무상은 영국의 EU 탈퇴와 무관하게 양국 통상관계는 공백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현재 한·EU FTA 수준에 준하는 통상관계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사실상 양자 FTA 추진에 대한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양국은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12월 런던에서 장관급 협력채널로 열릴 ‘한영 경제통상공동위원회’에서 협력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영국은 우리 15위 수출 시장으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우리와 교역이 활발한 국가다. 올해 상반기 양국 무역규모는 63억 달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9억2,600만 달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선박(22억7,700만 달러)과 승용차(14억9,900만 달러), 반도체(5억1,200만 달러), 항공기부품(2억8,700만 달러), 해양구조물(2억5,000만 달러) 등이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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