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미래를 가늠하는 데 있어 첫 번째 키워드라면 올 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가 된 후 세계 경제계의 큰 화두로 자리매김해온 ‘4차 산업혁명’이 아닐까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증기, 전기 그리고 디지털로 특징지을 수 있는 지난 세 차례의 산업혁명들과는 전혀 다른 융합과 수렴의 형태로 우리의 삶에 파고들고 있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뒤집을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로 달려갈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과감한 변화를 앞서간다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검증된 길을 가는 것은 안전하고 안락하겠지만 변화의 파고가 거센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금세 도태된다. 지금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 잘되고 있는 시장에만 안주한다면 변화가 찾아왔을 때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산업 인터넷 컨소시엄’, 독일은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일본은 ‘로봇혁명 이니셔티브 협의회’ 등 이미 전 세계는 변화를 향한 달리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빅데이터·3D프린팅·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의 ‘8대 스마트 기술’을 선정해 육성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제까지 없었던 산업형태를 유지해나갈 기반들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의 성적표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수종 사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다행스럽다.
깨어 있는 자에게 사회적 변화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제까지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1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었던 서구 사회는 전 세계 패권의 지형을 바꾸며 지금까지 선진국으로 자리 잡고 있고, 2차 산업혁명을 이끈 제조 대기업들은 지금도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차가 대중적 길거리 교통수단이던 한 세기 전 모두가 더 잘달리는 마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한 젊은이가 내연기관으로 스스로 달리는 차를 만들고 나아가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도전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포드의 시작이자 이후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연 출발점이었다.
특히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 4차 산업혁명은 규모가 아닌 지식 기반의 통찰과 아이디어만으로도 변화를 선도할 수 있으며 따라서 누구에게나 큰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음 세상이 원하는 번뜩이는 선견지명을 통해 앞선 3차 산업혁명에서 거대한 성취를 거둔 많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작이 뒤뜰 창고와 기숙사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앞으로 4차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또 규정해나갈 우리의 진취적인 젊은이들에게 큰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다.
더 큰 무대에서 도전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세대들의 건투를 빌며 포드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의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또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은 언제나 옳다’라는 조언을 전하고자 한다. 시대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도전 정신이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산업의 대항해 시대를 맞아 진정한 신항로의 개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등대를 쫓아 그 항해를 지속하기를 바란다.
정재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