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사르코지 "대통령 당선되면 브렉시트 철회 기회 줄 것"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영국에게 ‘브렉시트’ 철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구글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영국에게 ‘브렉시트’ 철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처=구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영국에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철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지도자모임에 참석해 “대통령에 당선된 바로 다음날 새 유럽연합(EU) 조약에 대한 초안을 들고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얻어내겠다”며 “그 후 영국에 다시 국민투표를 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 때는 이전의 EU가 아닌 새로운 EU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며 “EU에서 2번째로 큰 영국을 잃게 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새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잔류가 결정되면 좋겠다”며 “영국이 그 때도 싫다면 정말 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EU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가 제시한 새 EU 조약은 솅겐 조약(유럽 국경 간 자유 이동) 개정, EU 집행위원회 특권 제한, 유로존 확대, 터키의 EU 가입 협상 중단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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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나는 강한 유럽 지지자이며 EU 탈퇴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EU는 전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EU 조약이 유럽 전역에서 국민전선 같은 반 EU 세력의 득세를 막을 유일한 해결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의 EU 주도에 대해서는 “모든 유럽인이 프랑스와 독일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지만, 양국이 나서지 않으면 모두가 조바심을 낼 것”이라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독일이 EU 개혁을 주저하고 있고 메르켈 총리가 2017년 9월 총선을 치러야 해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그러면서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구상은 EU의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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