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오죽하면 中企가 파업 대기업 불매운동까지 벌일까

현대자동차와 철도·지하철 등 노동계의 총파업이 확산되면서 참다못한 중소기업계가 들고 일어났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28일 대기업 노조의 릴레이식 파업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계는 특히 현대차 파업이 협력사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다면서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소기업들이 대국민 캠페인 같은 집단행동을 거론한 것은 대기업 노조의 파업행태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명이자 절규일 것이다. 중소업계는 국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이제 파업하면 무조건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노조의 회사’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대기업 파업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임금이 적다며 노사합의를 걷어차 협력사에 하루 900억원의 손실을 안기고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그 두둑한 배짱이 놀라울 따름이다. 철도나 지하철·병원노조가 시민 불편과 물류대란을 볼모로 파업을 일삼는 것을 어떤 명분으로든 정당화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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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은 대부분 고임금에 평생직장이 보장된 철밥통 노조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근무여건 개선이나 최저임금을 올려달라는 생계형 파업이 아니라 귀족노조의 배부른 시위일 뿐이다. 공공성 사수를 앞세운 성과연봉제 반대라는 것도 결국 기득권을 지켜 청년채용을 가로막고 중소기업 취업을 회피하게 만들겠다는 횡포나 다름없다.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월급이 417만원인 반면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139만원에 불과한 양극화 구조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사회적 박탈감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산업현장의 불법행위를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다짐을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정부 일각에서 거론되는 긴급조정권 발동 문제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노동계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경제현실을 외면한 파업은 결코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무모한 파업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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