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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금자산, 액티브 전략도 활용하라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알파(초과성과추구)와 베타(시장추종)는 펀드 투자를 할 때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베타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알파 형태의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대신 중간 성격을 지니는 액티브 펀드가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요즘 주식형 펀드의 대세는 패시브 형태라고 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을 선두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도 패시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56조원을 넘긴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은 날로 줄어들어 40조원에도 못 미치게 됐다. 반면 ETF를 포함한 패시브 펀드는 지난 2011년 설정액이 10조원 미만에 불과했으나 ETF의 성장과 함께 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통자산인 주식을 활용한 액티브 펀드의 테마는 웬만하면 이미 상품으로 나온 탓에 시장에서 시선을 끄는데도 한계가 있다. 물론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투자자들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주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에서도 지난 5년 동안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의 반등으로 시장의 흐름에 기대어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의 꾸준한 상승은 패시브 전략이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방향만 정해지면 추종 전략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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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인덱스(지수연동형) 펀드뿐만 아니라 ETF를 활용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패시브 전략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도 마땅치 않다.

다만 모든 연금자산을 패시브 전략으로 굴릴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일반적으로 패시브 투자의 추종 지표로는 코스피 외에도 배당지수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연금자산에는 파생상품 편입이 제한돼 있어 차별화된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연금을 찾아갈 때 시장 상황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으므로 패시브 전략만을 고집하기도 쉽지 않다.

연금자산에는 극단적 알파를 추구하는 헤지펀드를 넣을 수 없다. 결국 비슷한 성격을 가진 액티브펀드를 적절히 활용해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거나 하락할 때도 성과를 낼 수 있다. 패시브 투자가 적립식을 활용할 때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립 자산을 패시브 전략을 활용하면서 쌓여 있는 목돈은 액티브 형태로 투자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신상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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