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 CEO "아시아 첫 스튜디오 개설…한국시장 그만큼 중요"

오픈행사 위해 4년 만에 방한

실내 인테리어 등 맞춤제작 가능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위치

中·日 고객에도 체험기회 제공

10년만에 판매량 10배 급성장

한국이 亞시장 성패 좌우해

부산에도 전시장 등 투자 확대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아시아에서 성장하려면 한국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오픈 행사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BMW의 자회사이며 드라이빙센터는 일종의 운전체험장, 스튜디오는 라운지를 갖춘 전시장이다.


지난 2012년에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방한한 그는 “롤스로이스 본사가 있는 영국 굿우드 외의 지역에 처음으로 상설 스튜디오를 개장한 것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롤스로이스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출신으로 미니의 부활을 이끈 후 2010년부터 롤스로이스를 맡아온 뮐러외트뵈슈 CEO는 2014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 판매량 4,000대를 넘기는 등 빼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2004년 5대에 불과했던 한국 내 판매량도 지난해 63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올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8대다. 전년 동기 대비 3대가 줄었지만 주문 물량을 감안할 경우 지난해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드라이빙센터 내에 마련된 스튜디오는 아시아 최초로 개설된 것으로 ‘레이스’와 ‘던’ 등의 최신 모델을 교대로 전시하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아틀리에 라운지에서는 차체 컬러와 실내 인테리어 등의 비스포크(bespoke·맞춤 제작)를 주문할 수 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한국에 아시아 최초로 스튜디오를 개설한 배경에 대해 지리적 강점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에 있고 특히 BMW드라이빙센터가 인천공항에서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높은 만큼 중국과 일본 고객도 초청해 롤스로이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2.6㎞ 거리의 폐쇄형 서킷과 주변 도로를 이용한 시승 코스에서 전문 드라이버에게 운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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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모터카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오픈한 ‘롤스로이스 스튜디오’에 전시된 ‘레이스 쿠페’./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롤스로이스모터카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오픈한 ‘롤스로이스 스튜디오’에 전시된 ‘레이스 쿠페’./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


인천 영종도 롤스로이스 스튜디오에 마련된 아틀리에 라운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차체 색상과 실내 인테리어를 골라 주문하면 맞춤 제작해준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인천 영종도 롤스로이스 스튜디오에 마련된 아틀리에 라운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차체 색상과 실내 인테리어를 골라 주문하면 맞춤 제작해준다. /사진제공=롤스로이스모터카


한국 판매가 늘면서 롤스로이스는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네트워크도 확충하고 있다. 5월 4인승 컨버터블 ‘던’에 이어 6월에는 ‘고스트 블랙배지’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영종도 스튜디오 오픈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전시장을 30일 부산에 연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부산 전시장을 오픈하는 것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들어 4억원대의 쿠페와 컨버터블을 잇따라 선보이며 좀 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레이스와 던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여성 고객이 많이 늘었고 특히 지난 6년 동안 롤스로이스의 평균 고객 연령층이 56세에서 45세로 열 살 이상 낮아졌다”면서 “이들 타깃 고객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영향에 대해 뮐러외트뵈슈 CEO는 “투표를 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달라진 것은 없고 모든 비즈니스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롤스로이스의 경우 판매 물량의 90%가 수출이기 때문에 향후 협상이 잘되기를 바라고 거기에 맞춰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내년 하반기 ‘신형 팬텀’을 선보이고 오는 2018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컬리넌’을 출시할 계획이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롤스로이스는 고객에게 마치 마법 양탄자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데 계속 역점을 두면서 자가 운전자(self-driver)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는 물론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종도(인천)=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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