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막오른 '코리아세일페스타'] "작년보다 더 싸졌네"...백화점 이벤트 상품 30분만에 동나

할인 품목 훨씬 다양해져

행사 첫날 쌀쌀해진 날씨에도

쇼핑객들 백화점 앞 장사진

경품행사장도 오전부터 북적

명동은 유커·내국인 붐벼

패밀리레스토랑 예약 늘어

29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에서 고객들이 뽀로로 풍선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윤경환기자29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에서 고객들이 뽀로로 풍선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윤경환기자


29일 오전10시25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오픈 시간은 오전10시30분이었지만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도 정문 등 앞에 10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정부 주도로 마련된 대규모 할인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를 기다리는 쇼핑객이었다. 이들은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행사장 곳곳으로 흩어졌다. 특히 지하 1층에서 열린 ‘만원의 행복 대박 백’ 이벤트에는 긴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날 하루만 조미료 세트나 이탈리아 수입브랜드 파스타 세트 등 3만~4만원 상당의 인기 가공식품을 무작위로 넣어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다. 600개 상품이 개장 30분 만에 모두 팔렸고 전국적으로 7,000개 물량이 소진됐다. 행사장에 만난 김성자(30)씨는 “언론을 통해 오늘 세일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며 “확실히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 할인 품목이 많아져 케이크만 사려고 왔는데 다른 물품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수 진작을 위해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정부와 유통업체·제조업체·서비스업체들이 합심해 추진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막을 올렸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해 열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를 한층 발전시킨 행사로 전국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온라인쇼핑몰 등 168개, 4만8,000여개 매장이 참여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다. 총 행사 기간은 33일이지만 대규모 할인기간은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이다.

첫날 소비자들의 발길은 할인 효과가 큰 백화점으로 몰렸다. 신세계백화점 외에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오전10시부터 100여명의 고객들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특가 상품이 소개된 전단을 들고 줄을 섰다. 실리트 냄비·압력솥 등을 50% 할인한 9층 행사장에서는 5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4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증정하는 ‘헨리베글린 파우치’는 오픈 2시간 만에 200개 물량이 동났다. 경품 행사에도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분양가 7억원의 롯데캐슬 아파트와 노후자금 연금 4억원 등 경품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인 총 11억원 규모의 경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상시 세일 첫날 사은 행사장으로 오는 고객보다 오늘 오전에만 2~3배 이상 많은 고객이 몰려 경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쇼핑 1번지’인 명동도 중국인 관광객(유커)과 내국인까지 더해져 하루 종일 붐볐다. 20% 할인을 내건 빕스 명동중앙점은 단체 예약률이 평소의 2배로 치솟고 매장이 꽉 찰 정도였다. 특히 평소 가격 부담 때문에 찾지 못하던 20대 초반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직장인 김효성(34)씨는 “빕스는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왔는데 이번 행사에 할인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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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백화점과 달리 할인 폭이 크지 않은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등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보다는 구매가 늘기는 했는데 주말처럼 고객들이 줄을 서거나 계산대에 대기할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대다수 유통업체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리브영 가로수길점 직원은 “아직 대목 느낌은 크지 않지만 중국 국경절 연휴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많아지는 주말부터는 바빠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동대문 쇼핑몰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방문해 현장 반응을 점검하고 행사 진행 상황을 살폈다. 유 경제부총리는 “어제(28일)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바람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의도치 않게 소비심리 위축을 보완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됐다”며 “전통시장도 행사의 주체가 되도록 확실히 지원하고 중국 국경절 등을 고려해 관계기관에 관광객 불편을 예방하도록 특별관리를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장관은 “행사 기간 중 소비자의 반응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소비위축 우려가 커지는 만큼 침체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관계부처와 업계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환·박윤선·이지윤기자 ykh22@sedaily.com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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