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은행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했던 주담대 죄기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예·적금 담보나 보증·신용 등 다른 대출상품의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체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70%로 전월(2.6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던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반등이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을 주도했는데 은행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약간의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증대출·신용대출·집단대출 등 다른 항목은 금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는 올랐지만 다른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2.95%로 지난해 4월과 올 7월 기록했던 기존 최저치(2.96%)보다 0.01%포인트 낮았다. 소액대출이 4.26%로 전월 대비 0.17%포인트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예·적금 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은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도 0.03%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15.70%로 전월 14.57%보다 1.13%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3.03%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0.03%포인트 오른 3.56%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해 1996년 통계 편제 이래 가장 낮은 1.31%를 기록했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31%로 전달과 동일했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7월(1.31%)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30%를 기록했다. 정기적금 금리도 1.52%로 전달 대비 0.06%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