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세균·새누리 갈등 '점입가경'. 새누리 '정 의장 부인 1등석 동석' 의혹까지 제기

방미기간중 "정세균 찍힌 시계 400개 배포"도 폭로

국감보이콧 장기화 가능성

[새누리당, 본회의장 앞 의원총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본회의장 앞 의원총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비대위원장이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감사 거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투쟁을 나흘째 이어간 새누리당이 29일에는 정 의장을 형사 고발하고 지난 방미 기간 중 부인과 항공기 1등석을 탄 사실을 문제 삼으며 도덕성 공격에 나서는 등 전선을 확대했다. 새누리당과 정 의장 간 갈등 봉합은 고사하고 국회 정상화도 요원해졌다는 분석이다.

김도읍 원내 수석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최근 정 의장이 3당 원내대표와 미국을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당시 방미단의 주역은 정 의원과 3당 원내대표들인데 3당 원내대표들은 비즈니스석을 타고 정세균 부인은 1등석을 탔다”며 “6박8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데도 원내대표들은 비즈니스석을 타는데 어떤 공식일정을 소화하기에 정세균 의원 부인이 1등석을 타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 공식 일정에 부인이 같이 가도 되는 것이냐”면서 고성을 지르며 맞장구를 쳤다. 김 수석대표는 “방미에 소요된 예산 총액, 일정별 소요경비, 그리고 부인 일정에 대한 자료 요청을 수일 전에 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전혀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세균 시계’ 의혹도 제기됐다. 김 수석대표는 “방미 마지막 날(현지시간 16일) 일정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세균 의원이 대한민국 의장 자격으로 만든 시계를 400개 정도 뿌렸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해외동포도 투표권이 있는데 과연 이 시계가 사비로 만들어진 것인지, 예산으로 만들어졌고 방미하면서 대표단 명의의 선물도 아니고 정세균 이름 박힌 시계가 400개나 배포됐다면 이건 심각한 (선거법 위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장 사퇴 관철’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정 의장에 대한 여러 제보가 우리 당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 미국 출장에서 보인 일탈과 국회 예산으로 지역구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한다는 제보가 들어와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정 의장 측은 곧바로 조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의원이 정 의장에 대해 발언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형사고발을 시사했다. 정 의장 측은 “공식초청의 경우는 부부동반이 외교적 관례이며 대통령·총리·의장에게 역시 외교적 관례로 1등석이 제공된다”며 “시계는 공식예산인 선물제작비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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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과 정 의원 간 새벽 숨바꼭질도 벌어졌다. 정 의장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려던 새누리당 재선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한남동 공관 앞에 몰려갔지만 허탕을 쳤다. 정 의장이 개인일정 때문에 미리 공관을 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소속 의원 129명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정 의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 의장을 형사 고발했다.

/김홍길·나윤석기자 what@sedaily.com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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