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한, 통치자금 창구 39호실로 단일화

김정일 사금고 역할하던 38호실 삭제

장성택 사망 이후 돈 관리 체계 바꾼 듯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4일 평양 대동강주사기공장을 방문해 공장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4일 평양 대동강주사기공장을 방문해 공장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던 노동당 38호실이 39호실로 통폐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38호실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금고’ 역할을 한 기구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수년 전 38호실을 39호실로 통폐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39호실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3호 청사 9호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 중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 발판으로 삼기 위해 만든 곳이다.


39호실은 외화벌이를 총괄하고 대외경제 정책을 맡았고 북한 최고지도부의 자금을 관리해 왔다. 39호실이 외부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라면 없어진 38호실이 내부에서 통치자금을 모은 곳이다. 특히 38호실은 김정일의 개인용 비밀창구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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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2013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에서 돈 관리 체계를 바꾼 것으로 본다”며 “2013년 이후 중국에 있는 북한 회사의 사장이 바뀌거나 이름이 바뀌는 현상이 잦았는데 이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돈줄을 통폐합한다는 추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를 인민무력성, 국가안전보위성, 인민보안성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 외곽기구였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국가기구로 승격됐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1차 당대회 개최 시점이 북한 매체 발표에 따라 1946년 8월 28일에서 1945년 10월 10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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