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유럽진출 첫발 뗀 네이버

이해진 "코렐리아 펀드 투자로

유럽 스타트업 지원 협력 가능"

유럽 외 다른 투자도 준비 중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해진(오른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털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가 유럽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인 상장 이후 다음 도전할 곳이 어딘가 고민을 많이 했고 그 중 하나가 유럽”이라며 “코렐리아와의 협력은 유럽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코렐리아캐피털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슈와 함께 설립한 투자회사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은 각각 코렐리아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에 5,000만유로씩 총 1억유로(약 1,23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코렐리아의 해외 협력사는 현재 네이버와 라인뿐이다. 네이버와 코렐리아는 지난 29일 경기도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펀드 출자 관련 투자의향서(LOI)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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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우려는 코렐리아와 유럽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려는 네이버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졌다. 코렐리아가 투자하는 현지 스타트업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면 한국에서 네이버가, 일본에서는 라인이 지원할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지난 7월 미국·일본에 라인을 동시 상장한 후 다음 목적지를 모색하던 중이었다. 이 의장은 “경영진 후배들이 네이버와 라인 사업을 잘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내가 회사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며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유럽 파트너가 무엇보다 중요했고 그런 면에서 코렐리아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해외 사업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해외 사업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인력을 할당하고 시간도 쏟아부어야 한다”며 “고민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정보기술(IT)시장 독점은 물론 미국·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보호도 고민거리다. 그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독점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 회사들이 스타트업을 워낙 많이 사들이고 있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술 업체들이 씨가 마르고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 의장은 이번 협력이 단순 투자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음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수익을 내려고 했다면 기존 펀드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코렐리아와 손잡은 것은 전략적인 이유이며 유럽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투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나간 지 10년, 본격 진출한 후 5년 만에 성과를 냈을 만큼 해외사업은 어려운 것”이라며 “유능한 인재들이 창업하도록 지원하고 현지 기업은 아시아로, 아시아 기업은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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