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에 따른 전면 리콜 보름여만에 120만대에 육박하는 제품이 배터리 결함 없는 신제품으로 교체됐다. 개통 취소를 선택한 소비자 비율은 10% 미만으로 전해져 고객이탈률도 당초 우려보다 낮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근본 처방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노트7이 출시된 10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한국, 미국 등 9개국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에 나선 이후 소비자 교환비율이 85% 이상 기록했다. 지난 9월2일 전면리콜 발표 이후 1일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점차 글로벌 판매 재개에 나서기까지 한달여 공백으로 3·4분기 영업손실은 1조원대로 예상되지만 4·4분기에는 영업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뉴스전문방송채널 CNBC는 이번 리콜사태의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선임에널리스트 트레이시 차이의 분석을 전하며 “갤럭시노트7 결함 관련 문제는 억눌렸던 수요로 인해 해당 제품의 판매가 정상화될 4·4분기쯤에는 극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당 문제가 삼성전자의 다른 갤럭시폰 제품들에는 충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철저한 재발 방지 노력을 주문하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결함이 제조공정중 정확히 어떤 원인으로 일어났는지 아직 구체적인 확증은 못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재발 우려를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SDI 대신 다른 배터리 제조사를 물색하다가 대안을 찾지 못해 중국에 판매되는 갤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현지 ATL사에 추가 의뢰했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갤노트7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리튬황 배터리가 폭발 위험이 크게 낮아 더 안전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수천억원 이상의 개발비용이 들어 국내 관련업계가 과감한 투자를 망설였다”며 “국내 업체들이 2000년대 들어 정부 예산을 받아 리튬황 배터리 연구를 했지만 이후 지원이 끊기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통신업계의 한 간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갤럭시S8(가칭)을 조기 등판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상책은 아니다”며 “이번 배터리 문제도 제품 조기 출시 압박감으로 인한 공정관리 실패에서 빚어졌는데 신제품 조기출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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