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계열사 아키젠 키워 '바이오 삼각편대' 띄운다

아키젠바이오텍에 자금 수혈

대표 바꾸고 홈피도 새단장

로직스·에피스 복제약에

향후 신약개발 토대 구축 등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 가속

다음달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이 또 하나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아키젠바이오텍의 자본금을 늘리면서 전방위로 바이오 산업 육성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아키젠을 더해 ‘바이오 삼각편대’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때 수혈받은 자금 가운데 일부를 아키젠 증자에 사용한다.

삼성의 관계자는 “임상이나 회사 운영을 위해 어느 정도 증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자회사 증자에 4,000억원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4년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분 50%씩 투자해 만든 회사다.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SAIT101’의 임상1상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SAIT101’은 2012년 삼성전자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다 약 8개월 만에 중단한 프로젝트다.


아키젠은 FDA 승인 신청에 앞서 5월에는 대표도 새로 임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014년부터 대표를 맡아왔던 마이클 디엠이 5월 사임했고 그 자리에 무니스 라이샤마가 올랐다. 아키젠은 2월 국내 홈페이지 도메인(archigenbio.co.kr)도 등록했다. 글로벌 홈페이지(www.archigenbio.com)도 비슷한 시기에 새 단장을 했다. 삼성이 올 들어 ‘홈페이지 작업→대표 신규 임명→임상 재개→증자→사업 유지 및 확대’의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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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젠이 자금수혈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18년 생산 능력 기준 세계 1위(36만ℓ)에 오르는 데 이어 바이오에피스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복제약 ‘SB5’ 허가 신청을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의 허가를 획득해 국내와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가면역 치료제 3종에 대한 복제약 라인업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아키젠이 ‘리툭산’ 시밀러 개발에 뛰어들면서 삼성의 제품군은 더 다양해지게 됐다. 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리툭산’의 원개발사인 바이오젠과의 협력관계 등으로 ‘리툭산’ 시밀러 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 아키젠은 이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바이오에피스와 상호 보완관계가 될 수 있다. 또 아키젠은 사업목적이 시밀러인 에피스와 달리 바이오의약품이어서 향후 신약 등 사업 확대 가능성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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