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절치부심' 미국, 8년 만에 유럽 꺾었다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우승

"반드시 이긴다" TF까지 가동

선수선발·팀운영 변화 꾀해

12명 전원 1승 이상 고른 활약

17대11 완승…3연패 사슬 끊어

미국 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을 꺾은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채스카=USA투데이연합뉴스미국 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을 꺾은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채스카=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이 유럽과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제41회 라이더컵에서 8년 만에 승리하며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미국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사흘째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7승1무4패로 승점 7.5를 보태며 최종승점 17대11로 유럽팀을 꺾었다.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지난 2010년과 2012년, 2014년 등 최근 3회 연속으로 패했던 미국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통산 26승2무1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태스크포스(TF)까지 가동하며 절치부심 끝에 되찾은 우승컵이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은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에서 열린 2014년 대회에서 3회 연속 패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직전 2012년에는 홈에서 6대10으로 앞서다 대역전패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절대우위의 역대전적에 비해 미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10차례 대회에서는 2승8패로 몰렸다. 2014년 패배 후 베테랑 필 미컬슨의 공개적 비판을 계기로 라이더컵 승리를 위한 TF가 발족했다. 미컬슨과 타이거 우즈 등이 참여했고 원만한 성격인 데이비스 러브 3세가 단장으로 선임됐다. 4명의 단장 추천 선수 선발 방식을 바꾸고 단장의 의사결정 과정에 선수들의 참가를 늘리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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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더라면 ‘호들갑’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었던 TF는 이번 우승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단장 추천 선수인 리키 파울러, J.B 홈스, 맷 쿠처, 라이언 무어를 포함한 12명 모두가 매치에서 1승 이상을 거두는 등 수확이 있었다. 6점 차 승리는 1981년 9점 차 이후 미국팀의 두 번째 대승이기도 했다. 단장 러브 3세는 2012년 대회에 주장으로 뛰면서 당했던 역전패 치욕을 설욕했고 팀 분위기를 이끈 미컬슨은 승점 2.5를 보태며 제 몫을 했다.

전날까지 9.5대6.5로 승점 3을 앞선 미국은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첫 주자로 나선 세계랭킹 8위 패트릭 리드가 3위인 유럽팀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차로 제압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조던 스피스와 홈스, 지미 워커가 잇달아 패해 1점 차까지 쫓겼지만 파울러와 브룩스 켑카, 브랜트 스네테커의 승리로 만회했다. 무어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1홀 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을 확정한 미국은 잭 존슨과 더스틴 존슨이 승리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6명이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한 유럽팀은 앤디 설리번, 맷 피츠패트릭, 대니 윌릿,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등 4명이 ‘승점 0’에 그쳐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018년 제42회 라이더컵은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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