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中·홍콩 일색 벗고...신흥국 ETF 투자길 넓어진다

'넥스트 차이나' 관심 커지면서

거래소·운용사 "라인업 늘리자"

印·베트남·대만 상장 이어

말聯·필리핀 등 선택지 확대



중국시장에 치우쳤던 신흥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양해지고 있다. 올 들어 인도와 베트남 ETF가 상장한 데 이어 오는 7일에는 대만 ETF가, 이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ETF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높은 성장성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으로 투자 선택지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7일 대만가권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TIGER 대만TAIEX(파생)H’ ETF를 상장한다고 5일 밝혔다. 이어 이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대표지수인 IDX종합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 KINDEX 인도네시아IDX(합성)’ ETF도 상장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자금은 저금리·저성장으로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으로 흘러들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가 미끄러지면서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ETF 시장에서 신흥국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중국과 홍콩에 쏠려 있어 선택에 제한이 있었다. 현재 해외 주식형 ETF 48개 중 30%가량인 14개가 중국 및 홍콩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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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거래소는 신흥국 ETF 라인업 확대를 올해 주요 과제로 삼고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5월 ‘TIGER 인도레버리지(합성)’ ETF, 7월 ‘KINDEX 베트남VN30(합성)’ ETF를 상장했다. 두 상품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13.34%, 2.7%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거래소와 운용업계는 내년 초까지 연 4~5%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신흥국으로 상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의 첫 대문자로 만든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후속 타자로 필리핀 ETF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 대표지수뿐만 아니라 섹터와 테마 ETF로 투자수단을 더욱 다양화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현재 대만증권거래소와 고배당, 정보기술(IT) 관련 공동지수 및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만의 경우 4~5%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돋보이는 지역”이라며 “대만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이 섹터 ETF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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