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태풍 '차바' 남부 강타...산업체 조업중단 속출

현대차 울산2공장 등 피해...5명 사망·3명 실종

초대형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18호 태풍 ‘차바’가 공장 침수와 정전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산업체가 밀집한 남부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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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은 생산라인 침수 우려로 5일 오전11시10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산타페와 아반떼 등을 생산하는 2공장은 인근 동천강이 폭우에 갑자기 범람하며 물이 공장 바닥을 치고 들어와 안전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1공장도 물이 들어차면서 낮 12시부터 3시간 생산을 멈췄다. 울산시는 현대차를 비롯한 10여개 공장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정전으로 온종일 조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다행히 거제 삼성중공업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은 태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체의 직접피해와 함께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고속철도는 이날 오전11시께 울산역 북쪽 부근 철길 위 도로에 설치된 난간이 바람에 날려 전차선 위로 떨어지며 단전돼 신경주역~울산역 운행이 중단됐다. KTX는 오후3시를 넘어서야 정상화됐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는 경부선 원동역∼물금역 구간과 동해남부선 호계역∼모화역 구간 운행이 토사 유입과 침수로 중단됐다. 이 구간은 산업체 물동량이 집중된 곳으로 2차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제주와 부산·울산에서 4명이 목숨을 잃고 3명이 실종됐는데 실종자 가운데는 울산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119대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바는 초속 56.5m의 역대급 강풍과 함께 일부 산간지역에 600㎜가 넘는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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