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성장성·안정성 골고루 갖춘 印경제...주식·채권 투자기회 꾸준히 노려야

<지금 글로벌 마켓은- 임동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금융시장 장기 호황기 진입

1인당 GDP 1,800弗 불과

경제회복으로 중산층 커지면

중국 버금가는 구매력 갖춰





임동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임동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 경제의 부상이 유독 눈에 띄고 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8%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데다 금융시장도 장기간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도 긍정적이다. 인도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센섹스30(SENSEX30)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2.5배나 오르면서 장기간 안정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단기 기준 6~7%인 인도의 국채금리는 7~8%의 높은 성장률과 3~4%대의 도시임금 근로자 기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성과 안정성 덕분에 인도 경제와 시장은 일명 ‘넥스트 중국’으로 불리며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인구는 12억7,000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최근의 출산율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인도 인구는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의 1인당 GDP는 현재 1,800여달러에 불과한 만큼 향후 경제회복으로 중산층이 확대될 경우 구매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인도가 지난 2000년 이후 중국이 걸어왔던 성장 경로를 다시 밟으면서 넥스트 중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인도가 외국인 투자가에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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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력적인 인도 경제이지만 불과 3~4년 전인 지난 2012~2013년만 해도 가장 취약한 수준이었던 게 사실이다. 당시 인도의 GDP 성장률은 4%대에 불과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10%로 높았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재정수지 적자 등의 동반 악화로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심지어 인도가 외환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로 일컬어지는 대표 신흥국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비관론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3년 9월 라구람 라잔 중앙은행 총재 취임과 2014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취임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인 라잔 총재는 인도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적임자였다. 모디 총리는 근래 가장 강력한 경제동력을 의미하는 ‘모디노믹스’의 장본인이었다. 라잔 총재는 취임 초기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는데 성공했고,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 부양적 정책 기조로 선회하는데 성공했다. 모디 총리도 재정개혁과 시장개방, 인프라 투자계획을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 등 실물경제 요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 경제의 부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나타난 브릭스 주도의 성장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수반하며 잠재적 리스크를 키운 것과 달리 지금은 낮은 인플레이션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도의 고질적 문제였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도 점차 축소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긍정적 상황이 좀 더 유지된다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가 인도 경제에 대한 관심은 물론 사업·주식·채권 등 투자에 대한 기회를 꾸준히 타진해야 하는 이유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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