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선강퉁 집중 탐구-베일 벗는 中 신경제 민낯...881개 중소형주 투자 길 '활짝'

선전증시 IT 등 신성장산업 대거 포진

성장 가능성 커 후강퉁보다 높은 관심

중소형주 비중 높아 변동성은 감안해야

0715B02 선전증시 섹터별 시총 비중0715B02 선전증시 섹터별 시총 비중




선강퉁-후강퉁 비교선강퉁-후강퉁 비교


881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으로 한국 등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게 될 선전증시 종목 수다. 선전증시는 중국 내 신성장산업이 대거 상장돼 있지만 중국 바깥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종목 선택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선강퉁은 그 동안 중국 밖의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베일에 싸여 있던 중국 내 신경제 산업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승은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그 동안 매매가 불가능했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돼 후강퉁(상하이증시-홍콩증시 교차거래)보다 더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선전증시는 메인지수인 선전종합지수, 중소형주 비중이 많은 중소판, 벤처기업 위주의 창업판(ChiNext·차스닥)의 세 가지 지수로 구분된다. 선전종합지수가 유가증권시장이라면 중소판과 창업판은 코스닥, 코넥스로 볼 수 있다. 이 중 선강퉁의 범위에 들어오는 선전증시 종목 881개는 대형주 267개, 중소형주 411개, 창업판 종목 203개다. 모두 시가총액 60억위안(약 1조70억원) 이상이다. 선강퉁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까지 합하면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1,121개에 이른다. 반면 이들 종목 중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업체는 17개뿐이다. 그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진핑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제조업 2025’와 6대 신성장산업에 포함된 기업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선전증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1%, 10.1% 증가했다. 대형주 위주의 상하이증시의 작년 매출,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0.3%, -0.4%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선전증시는 올해와 내년에도 매출은 각각 12.7%, 18.9%, 순이익은 42.2%, 26.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별로는 IT가 20.7%로 가장 비중을 크고, 경기소비재(17.8%), 산업재(17.8%), 소재(13.7%), 금융(10.9%), 헬스케어(8.3%) 등이 상위에 있다. 특히 창업판은 IT업종의 비중이 40%를 넘는다. 금융·산업재·에너지 등 전통산업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상하이증시와는 차이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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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소형주 비중이 큰 만큼 높은 변동성은 감안 해야 한다. 작년 선전증시의 연간 주가 변동성 지수는 47포인트까지 오른 적이 있고, 올해 들어 전체 상장사의 62%에 달하는 1,134개 종목의 회전율은 500%를 넘는다.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선전증시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의 PER는 34.8배, 45.8배에 이르고 심지어는 100배가 넘는 종목도 있다”면서도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시행된 후강퉁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보인다. 선전증시 투자는 하루 130억위안, 홍콩증시 투자는 105억위안으로 제한되지만 총 투자한도가 없다. 후강퉁의 경우 시행과 함께 후구퉁(홍콩→상하이) 3,000억위안, 강구퉁(상하이→홍콩) 2,500억위안의 총 투자한도를 지정했다. 그나마 과도한 투기적 거래를 제한하던 브레이크도 선강퉁 시행과 함께 폐지됐다. 또한 후강퉁에선 개인·기관의 투자 범위에 차이가 없었으나 선전증시에서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창업판이 그 대상으로,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창업판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 중국 당국은 관련 규정을 정리한 후 개인투자자의 창업판 투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연구원은 “창업판은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라 성장성은 뛰어나나 안정성은 담보할 수 없어 벤처캐피탈의 투자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좀 더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증명돼야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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