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에서 여야가 6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중심 인물인 최순실 씨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증인채택보다 국정감사 질의가 우선이라며 야당이 ‘서울시교육감 감싸기’를 벌인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새누리당이 권력형 비리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반박했다.
유성엽 위원장이 이날 오후 회의를 속개해 “최순실 씨를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하는데 의원님들 이견이 있느냐”며 대체토론을 시작하려 하자 새누리당은 대체토론에 앞서 이날 예정돼 있던 국정감사 질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오후 회의에 앞서 최순실 씨, 이승철 전경련 수석부회장, 오현득 국기원장의 일반증인 채택에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조정 신청이 된 안건은 안건조정위 회부 전에 대체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교육감은 의혹이 아니라 여러 팩트가 많이 나와 있어 이런 부분을 밝혀야 한다”며 “(야당이) 자꾸 질의를 미루는 건 오히려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물타기 작전’으로 가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북 경주시가 지역구인 김석기 새누리당 의원도 “지역구에 지진, 태풍으로 피해가 심각해 시민들과 대책을 긴밀히 논의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국감 준비를 나름대로 성실히 해왔다”며 “주 질의를 전체 위원이 하고 나서 대체토론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국민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심각한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증인 채택을 합의하지 않는 것은 권력형 비리를 감추려는 거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교문위는 이날 오전에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중심 인물인 최순실 씨와 차은택 감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며 회의가 파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