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한 1세대 CEO 홍성균, 자문사 전격 폐업 파문

2011년 설립 세븐아이즈자문

적자전환에 5년만에 폐업키로

무책임한 철수에 고객들 분통

연계된 신한금투 자문형랩 불똥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세븐아이즈자문형랩’에 비상등이 켜졌다. 홍성균(사진) 전 신한카드 부회장이 세워 주목을 받았던 세븐아이즈투자자문이 설립 5년 만에 전격 폐업을 결정해서다. 신한금투 창구를 통해 신한세븐아이즈랩에 가입한 고객들이 상품 해지를 하는 등 불편을 겪게 됐다. ‘신한 맨’이 세우고 신한이 지원하는 투자자문사를 믿었던 고객 입장에서는 신한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한금투가 고객의 계좌 해지와 이동 등을 통해 수습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금융사의 무책임한 폐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븐아이즈투자자문은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해 금융투자업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세븐아이즈는 지난 2011년 12월 운용을 시작해 누적수익률이 지난해까지도 70%에 가까웠다. 연 17%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 해초부터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8,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신한세븐아이즈의 수탁액(상반기 기준)은 6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자문 계약액이 50억원이다. 50억원 가운데 40억원가량이 신한세븐아이즈랩에서 모집됐다. 설립 초기 법인고객 위주의 세븐아이즈투자자문에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은 신한금투를 통해 자문형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초기 월등한 수익률이 신한금투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수탁액이 늘어났다.


신한금투는 세븐아이즈의 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낸 강승태 이사(11%), 유리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김준연 전 운용부문 대표(11%) 등도 홍 전 부회장(15%)과 함께 출자했다.

관련기사



현재 신한금투는 투자상품 컨설팅을 진행해 투자자들이 다른 랩 상품으로 바꾸거나 실물(주식)과 현금 등으로 해지를 돕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러운 세븐아이즈의 폐업으로 부담을 지게 됐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자문형 랩상품의 특성상 자문사 교체에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적자전환에 폐업으로 직행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부회장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신한금융그룹 1세대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신한카드 초창기 사장을 맡아 LG카드 인수전을 주도했다. 한 회장 연임 당시 회장 후보에 나서는 등 신한금융그룹 출신 금융 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동안 금융계를 떠났던 홍 전 부회장이 2011년 말 투자자문사 대표 돌아와 ‘컴백’ 선언을 했지만 전격적인 폐업으로 자본시장의 책임 있는 금융회사를 키우겠다는 당초 목표는 퇴색하고 말았다.

송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