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미신화' 주춤하지만...성장 기대주 "우리도 있소" 종근당·대웅·일동·동아 약진

올 식약처 임상허가 449건

복제약보다 신약개발 집중

종근당 11건·대웅제약 10건

R&D 규모도 1,000억대 돌파





신약 기술수출 해지와 ‘늑장 공시’ 파문으로 한미약품의 성공신화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국내 바이오 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차기 기대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종근당·대웅제약·일동제약·동아에스티·LG생명과학이 ‘한미 신화’의 바통을 이어받을 강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 사태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폭락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 허가를 내준 건수는 총 449건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인 퀸타일즈내셔널코리아가 27건으로 가장 많다. 국내 제약사만 놓고 보면 종근당(11건), 대웅제약(10건), 일동제약(7건), 동아에스티·LG생명과학(6건)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건과 비교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제네릭(복제약) 개발 관련 임상보다는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최근 경향을 감안하면 ‘질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30건의 임상 허가를 받아 허가 건수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1건의 임상 허가를 받으며 국내 업체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종근당은 2011년부터 복제약이 아닌 신약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R&D 규모 또한 2010년 396억원에서 올해 1,0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올 3월 만성B형간염치료제 ‘CKD-390’에 이어 4월 안구건조증치료제 ‘CKD-350’이 3상 임상 허가를 받는 등 한미약품을 이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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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허가 건수가 7건에 그쳤던 대웅제약도 올 들어 10건의 임상 허가를 획득하며 R&D에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014년 9월 윤재승 회장 취임 후 신약연구개발사인 한올바이오파마를 1,000억여원에 사들이는 등 R&D 중심 제약사로 확실히 탈바꿈 중이다. 올해 예상 R&D 관련 지출액만 1,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제약 업계 1위(18.4%)인 LG생명과학의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LG화학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되는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개가량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향후 10개 이상으로 늘리며 수년 내에 글로벌 제약사로 우뚝 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1.8%에 달하는 전통의 강자 동아에스티와 벤처에 대한 지분투자 등으로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 나선 유한양행이 신약개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반면 2012년 이후 매년 10건 이상의 임상 허가를 받았던 업계 선두주자 한미약품은 올해 4건의 임상 허가를 받는 데 그쳤다. 다만 신약 파이프라인만 업계 최고인 23개에 달하는데다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후속작업에 대부분 인력이 투입 중인 것을 감안하면 여타 제약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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