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따뜻한 소통의 '난민 전문가' 전세계 품는다

구테헤스 전 총리, 차기 유엔사무총장 사실상 확정

총리 재임 시절 중도행보 호평

UNHCR 대표 역임, 행정력 입증

선진국 난민 지원금 증액 기여도

"유엔에 필요한 강력한 총장감"

단일후보 총회 추천 결의안 채택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제네바=EPA연합뉴스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제네바=EPA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포르투갈 총리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국제 사회는 ‘난민 전문가’이자 탁월한 소통 능력을 지닌 그가 난민 사태라는 국제적 난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6차 비공개 예비 투표(straw poll)에서 구테헤스 전 총리는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으로부터 찬성을 나타내는 ‘권장(encourage)’ 13표와 ‘의견 없음(no opinion)’ 2표를 받았다.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는 없었다. 안보리는 공식 투표에서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으면 사무총장 단일 후보를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구테헤스 전 총리는 이 관문을 통과함에 따라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낙점됐다. 예비 투표를 마무리한 안보리는 6일 공식 투표를 거쳐 내년 1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할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구테헤스 전 총리는 포르투갈 정치인이지만 외교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지명도를 높여왔다. 지난 1999∼2005년에는 160여개국 사회·노동계 정당 협의체인 사회주의인터내셔널(SI)의 의장을 지냈으며 총리직 사임 후인 2005년부터 2015년까지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를 지내면서 행정가적 면모를 발휘했다. 특히 난민 문제에서 그는 선진국들이 난민 지원을 위해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UNHCR 최고대표 재임 당시에는 난민이 급증하자 선진국으로부터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선제적으로 스위스 제네바 UNHCR 본부에서 근무하던 인력의 20%를 줄이기도 했다. 매슈 라이크로프 영국 유엔대사는 “구테헤스 전 총리는 유엔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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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난 그는 리스본대에 속한 ‘고등기술연구소(IST)’에서 물리학과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물리학자가 꿈이었던 그는 대학 시절 빈민가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계기로 진로를 바꿔 1974년 사회당에 입당해 정치계에 뛰어들었다. 1992년에는 사회당 당 대표에 올랐으며 1995년 총선 승리로 포르투갈 총리직에 올랐으나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2년 사임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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