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울평화상 수상 무퀘게 원장 "日,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용서 구해야"

"성폭력은 인간성 부정행위"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1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방한 중인 드니 무퀘게(61·사진) 판지병원 원장은 6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성폭력은 한 인간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수만 명을 치료한 그는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며 일본의 전시 성폭력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방한에 앞서 일본 도쿄를 찾았을 때 위안부 관련 기념관을 방문했다는 그는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영상을 봤는데 마음에 깊이 와 박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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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할머니들이 민주콩고에서 제가 치료한 15·16살 소녀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계속 그 고통을 안고 살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학적·심리적 치료와 사회·경제적 자립에 이어 ‘정의’를 되찾을 수 있을 때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은 비로소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고도 그는 강조했다.

무퀘게 원장은 20년 이상 내전이 이어진 민주콩고에서 지난 1999년부터 부인과 병원인 판지병원을 운영하며 무장세력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 약 5만명을 치료했다. 이런 공로로 다수의 국제인권상을 받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1일 무퀘게 원장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장과 상패, 20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민주콩고가 잊히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힌 무퀘게 원장은 “우리끼리만 평화롭게 섬처럼 산다면 평화가 아니다”라며 “모두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평화”라고 강조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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